부천의 실력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처음 시도된 「2000 올해의 작가전」. 그 작가로 선정된 미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2000 올해의 작가전」이 6일부터 12일까지 부천시청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부천미술협회의 각 분과에서 심사한 후 선정한 첫 대상자는 서양화의 고형재·이종우씨, 공예의 이사설씨, 서예의 김영배씨 그리고 조각의 조정현씨다. 비교적 젊은 작가들로 각종 기획·초대전은 물론 개인전 등을 통해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이들이다.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한 고형재씨의 작품 「새로운 우상」은 넓은 화면과 대비시켜 아주 작은 화면을 그 가운데 배치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도예가 이사설씨는 전통적인 도자기 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난 도조작업을 해온 작가. 「무제」라는 일련의 작품에서 익살스러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이종우씨의 작품 「유아적 놀이공간」은 아이들이 장난친 담벼락 낙서와 같아 순수한 동심을 느끼게 한다.

 서예가 김영배씨는 한자를 즐겨쓰는 작가. 그러나 이번에는 한글로 「농가월령가」를 선보여 소재에 있어 좀더 자유로워졌다는 평을 듣는다. 조각가 조정현씨의 작품은 관념적인 틀을 벗어나 거부감 없는 소박함을 전해준다.

 부천미협 강선구씨는 『매년 있을 이 전시회가 부천 미술인들의 작가적 역량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32)611-5980 〈이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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