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의 향연 「제20회 대한민국 국악제」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국립국악원과 남산골 한옥마을 등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한민국 국악제는 민족예술의 정체성 확립과 국악의 대중화 등을 목적으로 지난 81년 첫 문을 연 국악계 최고, 최대 규모의 종합무대. 올해에는 전통예술의 거장과 중견 및 신예 국악인, 그리고 일반 시민과 외국인 등 누구나 참여,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축제마당으로 거듭난다.

 첫날 오후 6시 국립국악원 얼쑤마당에서 사물놀이 대가 이광수의 「길놀이」와 명창 신영희·안숙선의 축하공연으로 문을 연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 국악제포커스 2000」(9~1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각 분야 명인들의 해설로 격조있는 전통예술을 감상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우리 춤 포커스」에선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강선영 선생의 해설로 「무혼제」(남원시립국악단), 「태평무」(태평무보존회) 등을 선보인다.

 「정악 포커스」에선 김천흥(「종묘제례악」 및 「처용무」 보유자) 선생 해설에 대금의 황규일 등이 나와 종묘제례악 「전폐회문」과 대금독주 「상령산」 등을, 「민속악 포커스」에선 박동진(「적벽가」 보유자) 명창 해설, 민속악회 시나위 등의 연주로 「대풍류」와 남도민요 「성주풀이」 등을 각각 꾸며낸다.

 「동편제」 판소리의 계보를 잇는 최고의 명창 김소희 선생의 발자취와 예술세계를 자료와 영상, 그리고 신인들의 공연으로 되짚어보는 「명인회고전」(9~11일 오후7시. 얼쑤마당)도 빼놓을 수 없는 무대.

 이밖에 국립국악원에선 국악인들의 교류 마당인 「국악인 클럽-얼쑤! 마당」과 국악관련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국악 마켓」, 국악인 기증 물품을 경매하는 「국악인경매행사」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도 곁들여진다. 「대한민국 국악제 포커스 2000」을 제외한 모든 공연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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