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누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낡은 상수도관을 교체해 수돗물 낭비를 줄이는 것은 수돗물 공급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런데도 누수율이 개선되지 않아 하루 20여만t의 아까운 수돗물이 쓰지도 못하고 버려져 경제적 손실이 무려 6천6백만원에 이르고 있다니 실로 안타깝다.

 인천시는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1천1백50억원의 예산을 들여 하루 평균 1백6만4천t씩 2억9천47만t의 수돗물을 생산, 공급했다. 그러나 누수량이 전체의 15.6%인 4천5백60만t에 달해 1백80억5천만원의 수돗물값을 땅속으로 흘려버린 것이다. 지난해도 연간 누수율이 16%에 달해 6천6백10만t의 수돗물이 누수돼 2백61억여원의 손실을 보았다.

 인천시는 매년 1백억~2백억원의 예산을 상수도 노후관 교체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누수율을 좀처럼 줄이지 못해 연간 2백억원이상의 수돗물 생산비를 헛되게 버리고 있다. 그야말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의 수도행정이 아닐 수 없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수도 적자재정을 줄이려면 무엇보다 누수방지를 위한 노후관 교체가 급선무다.

 상수도사업이 수익자부담을 원칙으로 한 공기업특별회계로 운영되고 있지만 상수도 요금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합리한 요금체계 때문에 해마다 수백억원씩 결손액이 누적, 적자재정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다 노후관 교체공사 등 상수도사업의 재원조달이 어려워 해마다 지방채를 발행, 상수도관련 부채가 수천억원에 이르고 있는 현실이다. 이같은 부채가 결국 시민부담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고 볼때 누수로 인한 막대한 손실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인천시는 생산비보다 싼 값에 공급하는 상수도사업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가정용 수도요금을 31.1%인상,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적자가 누적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수도요금인상을 반대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누수로 인한 손실이 해마다 2백억원이상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상수도 보급률보다 물관리정책이 보다 중요함을 인식, 수도관 관리를 체계있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