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현대작품이 골고루서각 고정관념 깨는 계기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한국서각협회 인천지부 창립전은 전통적이고 현대적인 작품들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회. 특히 그동안 남의 글씨를 단순히 새기는 작업으로만 인식돼 오던 서각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데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전국적으로 서각을 하는 작가들은 400~500명 정도로 그 규모는 그리 큰 편이 아니다. 그래서 작가들이 활발한 작품활동을 위해 올해 처음 한국서각협회를 조직하고 전국적으로 8개 지부도 함께 창립하게 된 것.

 『서각은 글씨만 새기는 작업이 아니라 조각·회화·서예를 결합시킨 작품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서각은 일반인들에게 아직 큰 관심대상은 아닙니다. 한 예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팔만대장경이 바로 훌륭한 서각작품입니다.』 한국서각협회 인천지부장 박민수씨의 말이다.

 인천지부 회원들은 모두 20여명 정도. 그러나 서각의 과거와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적절하게 속해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전통적인 서각은 서예가들의 작품을 보존하고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현대적인 서각은 문자를 조형화해 다양하게 표현해 낸다는 것이 특징이죠.』 박씨는 전통·현대 작품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게 될 작품들 중에는 서각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은 독특한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영어 알파벳을 아주 단순하게 조형화해 여기저기 이어 붙인 듯한 작품, 나무 위에 한자를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듯 배열한 작품 등이 그것이다. 노란색, 보라색, 파란색, 빨간색 등 색깔도 다양해 신선함을 준다.

 『서각은 한국적인 색감을 이용해 여러나라의 다양한 문자를 조형화 할 수 있는 독특한 장르입니다. 세계 어느나라에 내놓아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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