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황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작품.

 백인남성과 흑인여성의 특이한 사랑이야기가 시종 영화를 압도하는 피아노 선율과 아프리카 민속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가슴 잔잔한 고급 멜로물.

 절제된 대사와 유려하면서도 몽환적인 영상처리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속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분위기다.

 저택 안에서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된 두 남녀의 미묘한 감정묘사가 카메라의 차분하면서도 독특한 움직임으로 완성되고 있다.

 과장된 액션에 지친 비디오마니아나 가슴잔잔한 감동이 있는 멜로물을 선호하는 여성팬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 (1998년작·92분)

〈이원구기자〉

j j lwk@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