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청주 국민은행이 남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털어놓아 주목을 받았다.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2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춘천 우리은행을 꺾고서 전자랜드를 언급했다.
  
      서 감독은 "남자 경기를 보는데 배울 게 있다"며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지만 선수들의 몸놀림, 전술 등등을 계속 보고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울 SK를 제압하는 모습에 감동까지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전자랜드는 패색이 짙었으나 SK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결국 3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
  
      전자랜드는 1승도 못 거둘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으며 스타군단 SK와의 시리즈를 싹쓸이로 끝냈다.
  
      서 감독은 "전자랜드는 우리와 선수 구성과 처지가 비슷했다"며 "특히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자랜드의 분위기가 참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전자랜드를 보면서 저렇게 하면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오늘 우리 선수들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전자랜드가 지닐 법한 투지와 열정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의 최고참 변연하도 전자랜드의 경기를 보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변연하는 "전자랜드가 우리처럼 외곽 플레이를 많이 하고 수비도 조직력 있게 한다"며 "그래서 6강 플레이오프 때부터 전자랜드 경기를 가장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랜드가 남자 팀들 중에 가장 열심히 뛴다"며 "우리도 스타일이 비슷하니까 전자랜드처럼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2승을 거둔 뒤 이날 한 수 위로 꼽히는 우리은행에도 미리 일격을 가했다./연합뉴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