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령(랴오닝)성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국보급 미술품이 대거 서울에 온다.

 정형민(서울대 동양화과 교수) 서울 예술의전당 전시예술감독은 2일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명·청 황조의 걸작을 5일부터 11월19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전시한다』고 말했다.

 요령성 박물관의 대표작들이 국외 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령성 박물관 측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과 문화적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흔쾌히 서울 나들이전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작은 15세기 초에서 18세기 말까지 그려진 것들로, 근세 중국 회화사와 생활사는 물론 한국회화에 미친 영향 등도 통찰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요령성 박물관은 1930년대 말 청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푸이(溥儀)가 위만주국(僞滿洲國)을 건립키 위해 베이징의 청궁(淸宮)에서 가져온 역대 서화 등을 소장한 것이 계기가 돼 고궁박물관, 남경박물관과 함께 중국의 3대 박물관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전에 오는 요령성 박물관의 작품은 모두 60여점. 이들 회화는 당대를 풍미한 36명의 작가가 그린 것으로 문인화는 물론 궁중의궤화, 풍속화, 불화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후 2시에 작품설명회를 할 예정. 또 전문가적 감상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오는 7일부터 21일까지 3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특강을 개설한다.

 이 특강에는 중국 서화감정의 3대 거장인 양인카이(楊仁愷) 요령성 박물관 명예관장과 한정희 홍익대 교수, 정형민 전시예술감독이 나와 「중국 서화감정의 세계」 「명청회화의 성격과 특징」 「청왕조의 궁중풍속화」 등의 제목으로 각각 강의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