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란 복고적 패션의 풍조를 말하는 레트티브를 생략한 말. 지나간 시대의 패션을 오늘을 사는 사람의 기호에 맞게 재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올 가을 니트 경향이 그렇다. 스웨터를 예로 들때, 지난 해와 달리 몸에 달라붙는 스웨터류보다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따뜻하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스타일이 많이 나와있다. 특히 목선이 깊이 파인 스타일의 V네크 니트와 스카프가 제 천으로 달린 스카프 네크라인이 많이 눈에 띈다. 소재는 울·캐시미어·모헤어가, 색상은 올 가을 선풍적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레드계열이 많다.

 그러나 터들넥의 슬리브리스 니트, 반팔과 긴팔이 세트로 된 니트 등 이미 갖추고 있는 니트로도 얼마든지 유행을 따라갈 수 있다.

 슬리브리스나 반팔 니트에 같은 색상 계열의 긴팔 니트를 어깨에 걸쳐 스카프처럼 팔부분을 묶어주면 세련된 분위기의 80년대 복고풍 니트 코디법이 된다. 슬리브리스 또는 반팔니트에 매치하는 긴팔니트는 줄무늬나 보색계열을 코디하면 발랄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동색계열을 코디하면 세련되고 성숙한 느낌의 연출이 된다.

 스카프 네크라인 니트는 체크무늬 스커트와 코디하면 여성스럽고 복고풍의 스타일이 된다. 20여년 전 크게 유행하던 체크무늬 스커트는 소녀적인 느낌에서 성숙한 여성미를 풍기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와있다. 특히 플레어스커트는 그 자체가 고급스러워보이므로 복고 분위기 연출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조끼와 카디건도 입기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조끼의 경우, V 네크라인은 셔츠나 팬츠와 코디하면 이지적 느낌을 돋보이게 하고, 라운드 네크라인은 블라우스나 반팔 티셔츠, 스커트와 입으면 귀여운 느낌을 준다. 카디건은 셔츠와 함께 입으면 클래식하고 세련된 느낌을, 니트와 함께 입으면 여성스럽고 고급스런 느낌을 줄 수 있다. 같은 소재와 색상의 트윈니트는 세련되고 단정한 느낌을 주어 공식적인 자리에 자켓을 대신해 입어도 손색이 없다.

 전세계적 유행컬러로 대두된 골드(황금색)는 올해도 여전할 듯하다. 그러나 일상속에서 쉽게 매치시키기는 약간 부담스럽다. 골드 룩을 세련되게 즐기기 위해서는 부분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즉 장식에 부분적으로 골드를 사용한 카디건, 스커트를 입거나, 골드 액세서리를 악센트로 활용하는 것 등이다.

〈손미경기자〉 mimi@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