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주역인 이승만 박사에게는 너무나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국부, 항일투사, 반공주의자, 그리고 한편으로는 분단 고착화의 원흉이라는 수식어까지.

 이 말은 그만큼 이승만 박사의 일생은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장으로 있는 이달순 교수가 출간을 계획한 지 24년만에 펴낸 「이승만 정치연구」는 그런 의미에서 눈여겨 볼만한 책이다.

 조선왕조의 지배체제에서부터 왕조의 말기현상들과 그의 성장기, 독립협회와 언론인으로서 그의 활동과 옥중생활, 그리고 반체제 운동까지를 다룬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집권과정과 대통령으로서의 정치역정, 그리고 권위주의체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또 책 후미에는 국무회의 발언록 등을 사례로 들어가며 그의 치적과 국내·외 정책의 득과 실을 지적하고 있으며 제2민주정부로 불리는 장면 정부와 5·16, 유신체제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향력 등을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이 교수는 책머리에서 『이박사의 정치사적을 재조명하면서 몇가지 관점을 바탕으로 이박사와 정치사와의 관계를 분석하고 평가하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며 『민주사회에서는 권력을 휘두르는 위인의 탄생을 억제하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원대학교 출판부·427쪽·2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