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얹어 구워먹는 쫄깃한 양고기 일품

쇠고기는 부위별 육질과 맛이 특별해 맛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묘미가 쏠쏠하다. 내장중 제일로 꼽히는 것이 첫번째 위인 양고기.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듬뿍 넣고 주물럭처럼 재놓은 뒤 철판에 구워먹는 맛이 단연 으뜸이다. 조리를 하려면 손이 많이 가는데다 반드시 얼리지 않은 생육질이어야 하기 때문에 유통량이 한정, 그만큼 양고기전문집이 드물다는 것이 또다른 특징이다.

 인천 중구 관동 프린스타운 1층에 지난해 12월 문을 연 「가원」(대표·오수근·62 ☎772-0866)은 최고의 양고기 맛을 내걸었다. 주인은 이 거리에서 30년동안 양복점을 운영했던 오수근씨. 고심 끝에 전업을 선언, 뒤늦게 요식업을 선택한 이유가 절절하다.

 『양고기는 젊은이보다 나이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식입니다. 30년 양복점 인생에 단골고객이 세월만큼이나 많지요. 그분들에게 이제는 음식으로 보답하고 싶었어요. 편안한 공간에서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번 꾸며보자 결심을 했습니다.』 중구를 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거리에다 와 보고 싶은 음식점을 하나 만들어보자는 것.

 인테리어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옛 한옥에 초대라도 받은 듯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몄다고 설명한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맛이잖아요. 양고기 전문요리사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개업하기까지 주방장과 맛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요.』

 대표 메뉴는 「양구이」. 고기양념도 양념이려니와 송이·팽이버섯과 함께 구워먹는 맛이 일품이라고 소개한다. 구운 고기의 맛을 더해주는, 이집 특유의 소스도 개발했다. 물론 공개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술이라도 곁들일 양이면 살짝 데친 양고기에 풍성한 야채를 넣고 갖은 양념에 버무린 「양무침」이 제격. 오씨가 매일 아침 6시면 어김없이 농수산물시장에서 최상의 상품을 골라 장봐 온 야채라고 귀뜸했다.

 싸고 영양이 가득한, 맛까지 으뜸이라고 소개하는 「양곰탕」은 이곳에서 내세우는 점심메뉴. 사골과 양을 넣어 오랜시간 곤 진국에 인삼과 대추를 곁들여 맛을 더했다. 양고기를 갈아 넣은 비빔밥도 이 집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몇십년 전만해도 이 거리가 인천의 중심가였지요. 그 명성을 되찾을 수는 없어도 맛을 찾아 내집으로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한번 해보렵니다.』 주인장의 환한 웃음에 의지가 넘친다.

〈김경수기자〉 ks@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