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용공단 - 길병원 협약 … 내달 사업장 개소
"중증장애인도 얼마든지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는 3월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 가천누리에는 황인향(52·여·왼쪽), 김동식(50·오른쪽), 선동건(37)팀장 등 장애인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직원 전원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이 사업장은 장애인고용공단과 길병원이 협약을 통해 마련했다.

가천누리가 문을 열면서 직원들은 대부분 3급 이상의 중증장애를 갖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직장 생활을 하게 됐다.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서류로 남아있는 방대한 분량의 의무기록을 영상자료로 저장하는 업무를 하게 된 것이다.

일을 시작한지 2달이 조금 지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직원들은 업무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매달 급여가 들어오는 생애 첫 월급통장이 생겼고, 나만의 책상과 의자 등이 마련된 사무공간을 갖는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다.

특히 집안에 홀로 남겨져 있었던 만큼, 동료들과 생활 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방법도 배우게 됐다.

직원들은 가천누리 같은 장애인사업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방침이다.

황 팀장은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는데, 서로의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됐다. 이 사업장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 팀장은 "가천누리가 생기면서 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더 많은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 팀장은 "중증장애인들로 구성된 사업장은 처음이다. 그만큼 특별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사회에 꼭 필요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