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밥상위에 곱게 핀 채송화, 빛바랜 문짝위에 놓인 강아지풀.」 캔버스를 마다하고 낡은 밥상이며 문짝, 부표 등에 강인한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서양화가 이강화.

 27일부터 10월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상」에서는 그의 열세번째 개인전(기획초대전)이 열린다. 모두 27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6월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가졌던 전시의 연장선이다.

 지난 전시회가 민들레 꽃밭이었다면 이번에는 강아지풀이 대부분. 그의 그림 속에서 풀은 아무렇게나 자라는 무질서가 아니라 아름다움 그 자체다. 우리가 관심조차 두지 않는 담장밑 풀들이 그의 그림에선 주인공이다. 작가는 『아무렇게나 자라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풀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 자신이 겸손해지는 듯하다』고 말한다.

 부평고,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파리 국립 제8대학 조형예술학과 석사를 마친 작가는 「앙가쥬망」 「해랍회」 「F.A.K 21」회원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28185>(02)730-0030

〈이은경기자〉 eklee@inch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