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올해는 1945년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한 지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면서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 보훈처가 국가를 위해 공헌한 분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해드리기 위하여 했던 일 중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미등록 참전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유공자로 등록하도록해 유공자로서의 명예를 찾을 수 있도록 한 일처럼 보람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2014년 6월에는 국무조정실에서 국가보훈처를 나라사랑 교육 총괄부처로 지정하여 호국보훈정신 함양 중심부처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도 하였습니다.
국가보훈의 의의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예우하여, 나라를 위한 희생이 억울한 일이 아니라 자랑스럽고 존경받을 만한 일이라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애국심을 함양하는 데에 있습니다. 사실 알려진 분들보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음에도 이름도 묘비명도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영령들이 훨씬 많습니다. 만약 그 분들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름 없는 애국자들을 위한 발굴사업을 계속 하고 있지만 쉽지 만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도에 국가보훈처에서는 각 지역 출신의 호국영웅을 가능한 많이 찾아서 도로, 공원 등의 이름에 그 분들의 존함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그 분들의 출신교 후배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선배의 모습을 기억하고 존경할 수 있도록 추모행사를 지원하려고 합니다.
인천시 서구 현대제철에서부터 남동구 만수동까지 12킬로미터에 이르는 도로에는 김구 선생의 호를 따서 백범로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이 길을 지나는 주민들은 김구 선생을 떠올리면서 일제 치하에서 끝까지 임시정부를 이끌고 통일조국을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던 선생의 마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숨져 간 윤영하 소령의 출신 학교인 송도고등학교 학생들은 매년 윤영하 소령의 추모식을 하며 북한과의 안타까운 대치상황 속에서 본인의 임무를 다하려고 했던 선배님의 모습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 어떤 적도 두려워하지 않는 만능 슈퍼히어로보다 우리 지역의 호국영웅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그분들이 우리와 같은 약한 존재이면서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공동체를 위해 용기를 냈던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길을 걷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문득 우리 지역 호국영웅들의 이름을 만나면 "당신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2015년 새해에도 국가보훈처가 역할을 다하여 국가 유공자분들에 대한 진정한 예우를 통해 국민들이 우리 나라의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