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문화예산이 드디어 1조를 넘게 됐다.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문화예산 1조4백4억원을 포함한 내년도 예산안 1백1조원을 확정했다. 국회 통과절차를 남겨놓고 있긴 하나 문화예산 1조원 돌파는 올해 문화예산 1% 확보에 이은 쾌거라며 문화계는 반기고 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문화예산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98년 4천8백48억원(전체 예산대비 점유율 0.60%)에 불과하던 문화예산을 이듬해에 6천6백47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이는 전해보다 37.1% 늘어난 것이었고, 전체 예산대비 점유율도 0.75%로 높아졌다.

 이같은 상승세는 탄력을 받아 이후에도 계속됐다. 올해의 경우 전년보다 무려 43.5%나 늘어 9천5백39억원이 문화예산으로 확정돼 집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건국이후 최초로 문화예산 점유율이 1%대(1.03%)를 넘어선 해이다. 여기에 더해 내년도 예산안이 1조원을 기록함으로써 문화계를 크게 고무시키고 있다.

 문화예산이란 문예진흥, 문화산업, 관광 등 3가지 부문으로 구성된 문화부 예산과 그 외청인 문화재청 예산을 합친 것을 말한다. 내년도의 경우 문화부 예산 7천7백9억원과 문화재청 예산 2천6백95억원으로 편성됐는데, 문화재청 예산만 해도 지난 94년의 전체 문화예산(2천3백61억원)을 넘어서 그동안 문화예산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증가돼 왔나를 짐작케 한다.

 문화부는 내년도 문화예산을 문화 인프라 구축과 문예진흥에 역점을 두고 편성했다. 남해안 관광벨트와 유교문화권개발 등이 국책사업으로 본격 시작되면서 관광예산이 올해보다 79.7%나 증가한 것은 주목할만 하다.

 이와 함께 불우·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관련예산이 올해보다 19억3천만원이 증가한 28억4천여만원이 책정된 것에 알 수 있듯이 문화향유 기회의 확대를 꾀한 점도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