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각박한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시는 그저 문학의 한 장르 정도로만 인식되어 온 게 현실이다. 그만큼 현대시가 노래로서의 성격과 기능을 상실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현대인들이 내면의 모습을 가꿀 수 있는 방법으로써 시의 장점을 잊은 채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반성에서부터 출발해 부평구가 부평풍물대축제의 일환으로 「시의 숨결」 시낭송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10월1일 「우리동네 이야기-부평골 한판놀이」라는 소제목으로 부평문화원 3층 강당에서 개최하는 「시의 숨결」 공연은 시낭송과 시를 주제로 한 소공연과 시극 등으로 꾸며질 예정.

 특히 이미 서울에서 문학과 지성사의 정기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시의 숨결」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인천지역 시인 이영유씨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행사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의 숨결」 행사는 문학과 지성사 계열의 국내 대표시인들을 초청해 지난 4월부터 매달 셋째주 월요일마다 서울 금호미술관 콘서트홀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정현종, 오규원, 정호승, 김명인 시인 등의 작품을 육성으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많은 문학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번 인천 시낭송 공연은 김학균 문협인천지부장의 사회로 지역의 기성시인 10명을 선정해 신작 3편씩을 낭송하게 된다.

 참여 시인은 임평모(인천문협 회원), 정민나(민족작가회의 회원), 김찬옥(인천문협회원), 고창환(부평여자공고 교사), 김학균(문협 인천지부장), 김기영(인천문인산악회 회장), 강만수(문학아카데미 기획실장), 임송자(부평문학회 회원), 송정란(문학과 창작 편집국장), 이영유(예술행동 대표)씨.

 시낭송의 중간에 유진규씨의 마임공연 「처라, 세상의 울림이여」와 정숙경 현대무용단의 무용공연, 그리고 윤영천 인하대 교수의 문학강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또 2부에서는 지역 연극배우와 행위예술가 신종택씨 등이 참여하는 시극공연 「어진내 배 띄운다」도 선보인다.

 시가 자신을 돌아보고 다스리며 삶의 지혜와 인생의 이치를 깨닫게 해 준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줄 보기드문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문의 ☎428-4019, 441-8031~2. 〈이원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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