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의 간판급 기획무대 「한국 천년의 춤」이 올해는 신라의 숨결을 춤으로 복원한다.

 배정혜 국립극장 신임 무용단장이 첫 안무작으로 천년의 춤 시리즈를 선택, 그 네번째 작품으로 「신라의 빛」을 무대에 올린다.

 단지 천년 전에 사라진 고대국가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창조를 위한 상상과 영감의 보고이자 정신문화의 고향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냈다. 에밀레, 비천상, 원효, 화랑, 천마총 등 단편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는 인식을 춤을 통해 완성된 조화로 탄생시키고자 했다고 안무자는 설명한다.

 1막에서는 신라의 정신을 상징하는 에밀레 종의 맑고 장중한 소리와 평안한 부처의 세계를 표현했다. 금보살과 스님들의 승무·바라춤, 스스로를 보시한 가난한 여인 에밀레 춤, 원효와 에밀레 2인무 등이 이어진다.

 「다시 이어지는 신라의 혼」이라는 표제가 붙은 2막에서는 화랑의 장쾌한 무예로 힘 넘치는 무대를 연출했다. 화랑이 맨손무예와 검무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타악 연주자 김대환씨와 무용단 음악감독 원일씨가 마당의 신명을 올린다는 의도로 무대 위에서 타악을 연주, 묘미를 더한다.

 「강강술래」 「무천의 아침」 등 그동안 국립무용단 작품을 연출했던 김효경 서울예술대 교수가 이번 공연에서도 솜씨를 발휘했다. 이문옥·문정근·이지영·조은하·여미도씨 등 관록있는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22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 관람료 5만원, 4만원, 2만원, 8천원. ☎(02)2274-3507~8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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