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청년서포터즈-하>조직] 채용자격·계약기간 모호 … 담당국가·업무영역 중복
최악의 취업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청년들, 그들에게 단비같은 취업 소식이 있었다. '사람'만 관리하면 준공무원에 해당하는 신분 보장까지 얻게 되는 꿈의 직장이 인천에서 채용공고가 났다. 채용 자격도 폭넓고 인원도 무려 26명에 이르렀다. 채용기간도 모호하다. 바로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청년서포터즈사무국'이다.

이 곳 예산은 올해만 40억원에 이르는 등 재정도 넉넉하다. 인천시가 연초 사무국 운영에만 30억원, 해외홍보에 10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청년서포터즈 사무국의 마술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지난해까지 이 곳은 1000명의 서포터즈를 모집해 운영하려 했다. 사무국 직원은 8명이다. 이 단체는 직원 1명당 서포터즈를 125명 맡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던게 올해 5000명으로 서포터즈가 늘었고 덩달아 직원도 26명으로 증원됐다. 서포터즈 인원이 늘어난 만큼 직원도 증원시켜야 한다며 사무국 직원이 1년새 18명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연초 약속한 4회 해외홍보는 2회로 줄었다. 재단이 시의회에 제출한 청년서포터즈 공식 활동은 6회가 전부였다. 국가별 활동은 182회에 총 1만677명으로 분석됐다. 1회당 약 59명이 참여한 것이다. 아시안게임 관련 활동(환영식, 응원)에는 총 2만2290명이 관여했다. 44개국에 176개팀이 활동한 만큼 1팀당 모두 126명 꼴로 참여한 셈이다. 사무국 전체 직원이 담당하기엔 적은 인원이다.

현재 남은 25명의 업무 영역도 뒤죽박죽이다.

국장과 팀장(직원)이 업무를 총괄하고, 부국장급 3명과 차장 3명, 주임 6명, 담당자 11명이 44개국 국가를 쪼갰다. 담당 국가를 맡은 직원은 중복됐고, 서무업무만 4명이 본다. 재단이 밝힌 분장 업무는 3년 전 만들어졌다. 이중 최고 연봉자는 연간 3600만원, 자기가 맡은 국가의 청년서포터즈만 담당해도 월 1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다.

채용자격은 '대외활동 및 국제교류 활동 경험자'와 '인력관리 및 교류프로그램 수행 유경험자' 등이다. 이마저도 채용시점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선발 기준이 사실상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국제교류재단 공고란에도 없는 채용자도 있다.

계약기간도 황당하다. 채용시점만 있고 계약 만료 기간은 '사업 종료'라고 해놨다.

재단 관계자는 "1년간 대사관 방문 및 홍보 등 국가별 활동 등을 위해 충원이 필요했다"고 설명했고, "대회 전기간동안 해외 국가의 경기일정 파악 및 청년서포터즈 참가수요 조사 및 현장 관리를 위해 인원을 충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