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개산(경기도 용인)에서 시작한 한남정맥이 인천에 오면 소래산(299m)에 닿는다. 그 줄기는 다시 서북쪽으로 인천대공원의 축인 관모산(151m)과 거마산(209m)을 타고 만월산으로 이어진다. 남쪽으로는 남동구 논현동~도림동까지 야트막하게 솟아있는 오봉산(105.8m)으로 내달린다.

 인천대공원과 오봉산 틈새에 끼어 녹지축을 연결하는 것이 논현동 수도권 해양생태공원조성 부지 일대다.

 연간 인천 경기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생태 견학을 오는 관광객 2백만명의 발길을 담아내는 소래포구와 맞닿아있는 수도권 해양생태공원은 도심속에 바다와 육지가 공존하는 수도권 유일의 지역이다.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해양생태공원 조성부지 주변에는 다양한 조류들이 발견되고 있다.

 소래포구의 바닷물과 장수천과 만수천의 담수, 이들 물이 적당히 섞여 염분이 적은 기수(汽水)까지 갖추고 있는 까닭에 해양생태공원은 독특한 식생구조를 띠고 있다.

 인천·인하 대학교,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 98년부터 올 1월 말까지 조류와 식생 등을 조사한 「수도권해양생태공원 환경생태학적 영향분석」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해양생태공원에는 텃새 16종(471마리)을 비롯해, 여름새 17종(315마리), 통과새 21종(34마리) 등 모두 31종(616마리)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보호종인 말똥가리도 각각 3마리와 2마리가 발견됐다.

 11종 913마리가 관찰된 소래포구보다 다양한 종수를 보인 생태공원 계획부지 주변은 풍부한 수산생물과 함께 연못이 있고, 갈대와 부들이 우거진데다 사람 출입이 적은데 따른 것이다.

 소금기가 있는 습지(염습지)의 식물은 모두 6과12종 2만3천6백여 개체가 자생하고 있다.

 사초과의 천일사초가 전체부지의 44.7%, 명아주과의 가는갯능쟁이·퉁퉁마디·칠면조 나문재가 24%, 벼과의 갈대와 갯잔디가 21.3%, 국화과의 비쑥이 6.9% 등이다.

 게, 우렁이, 갯지렁이, 망둥어 등 염습지의 저서생물은 모두 4문5과11종 5천9백79개체가 살고 있는것으로 나타나 생태공원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입지상 탁월한 자연성을 품고 있는 해양생태공원 조성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본격 추진한 생태공원조성 예정부지는 당초 공유수면 41만9천여평과 폐염전 53만3천여평, (주)성담 소유인 사유지가 11만평으로 모두 1백6만3천여평이었다.

 그러나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사업비 과다로 해양생태공원 조성 부지는 공유수면 23만평과 폐염전 부지 21만평을 포함 44만평으로 줄어들었다.

 대폭 축소된 해양생태공원 조성계획이 뚜렷한 이유없이 또다시 늦춰지고 있다.

 해양부는 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연안통합관리계획으로 묶어 50%였던 국고보조를 70%로 끌어 올렸다.

 논현동 1의 1 연안일대를 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키로 남동구와 원칙적인 합의를 한 해양부는 우선 소래포구 호안보수 공사비 18억9천7백만원을 반영했다.

 해양부는 또 내년도 생태공원시설 조성비의 70%인 13억1천5백만원을 확보해줄테니 나머지 30%인 5억4천6백만원을 시·구비로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시는 생태공원 기반시설비를 중앙정부에 요청조차 하지않키로 부결처리 했으며 생태공원 예정지에 대해 공원지정조차 미루고 있는 지경이다.

 공원조성이 지지부진한 와중에 성담측은 해양생태공원 예정부지 인접한 곳에 32만평 규모로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공원조성 부지로 계획던 폐염전 부지중 4만평을 더 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잔디보호로 인한 농약사용으로 생태공원의 오염이 불가피하며, 장수천을 통해 소래앞 바다까지 해양오염이 뻔하다는게 인천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마땅히 갈 곳 없는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축소된 생태공원 예정부지 만큼이라도 공원으로 묶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한결같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