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의 놀이기구 설치에 대해 시민들의 반대의견이 높다는 시민단체의 의식조사 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가족단위의 놀이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여서 공원개발에는 으레 놀이시설이 포함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런데 인천대공원을 이용하는 시민 대다수가 놀이시설 설치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점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인천대공원을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시민단체인 「인천사랑 여성모임」이 지난달 인천대공원을 찾은 시민 568명을 대상으로 한 「인천대공원 이용시민 의식조사」에서 놀이기구 등 유희시설 설치에 과반수 이상이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001년까지 회전목마등 7종의 시설을 설치하려는 계획에 52.4%가 반대의사를 밝혔다. 인천대공원에 바라는 시설물에 대해 40%가 자연학습장을 첫손으로 꼽았고 자연녹지공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87.2%를 차지한 것은 주목할만한 내용이다. 공원은 가족놀이 장소이기보다 자연과 벗하는 시민의 쉼터가 되어야 한다.

 대도시의 공원조성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정서를 순화하고 청소년들에게 여가선용과 자연학습의 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룰 과제다. 특히 인천의 공원조성 면적이 다른 광역시와 비교할때 빈약하고 공원화사업도 지지부진한 현실이다. 따라서 인천대공원 조성사업은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공원내 시설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자연생태계가 혹시나 훼손되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국은 시민의 의사를 충분히 수용해 공원개발정책을 환경친화적 차원에서 일관되게 추진하기 바란다.

 공해도시로 알려진 인천은 공원조성과 녹지공간 확보가 무엇보다 선결과제다. 지난 82년부터 추진돼온 인천대공원이 인천의 대표적 공원이기에 공원면모를 명실상부하게 갖추어야 한다. 공원내 구성이 놀이시설보다는 자연학습장인 동물원 등이 갖추어진 생태환경 공원으로 조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