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행정대학원 최고령 사회복지 석사·모범 원우회 공로패
암 발병·극복 … 주경야독 준비 73세 졸업시험 통과
장학·봉사활동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 몸소 실천
"만학도로 졸업을 했지만 이날이 있기까지는 학문탐구를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과 함께 한 젊은이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73세 나이로 대학원 석사졸업장을 받은 이금로 현대합성 대표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한 만큼 행복하게 졸업장을 받게 됐다.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더 봉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인천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대학원 사상 최고령자로 사회복지석사학위와 모범적인 원우회 활동으로 공로패를 받았다.

이 대표가 공부를 시작한 때는 지난 2012년 국제로타리 회원으로 국내·외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보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겠다며 칠순의 나이로 사회복지사 2급자격증을 취득한 뒤 대학원에 입학한다. 그렇게 주경야독하며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오던 어느날 그는 덜컥 병에 걸리고 만다.

그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고 수술 받고 치료에 전념하다보니 졸업시험 치르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모두 5과목의 졸업시험에 합격해야 하지만 그는 2과목 시험에만 합격하고 병원에 입원한다. 그렇게 수술을 잘 이겨낸 이 대표는 또 다시 졸업시험에 도전, 결국 이번에 모든 시험에 통과하게 됐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인 현대합성은 '안정성 향상을 위한 이탈방지대 적용 창세트'를 개발해 지난 13일 인천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태풍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 창호로 기밀성이 우수해 에너지 효율성 1등급을 받은 창호이다.

이를 비롯해 현대합성은 특허 5건외 실용신안과 디자인등록은 30여건에 이르는 창호관련 및 그 외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전문건설업, 인천건설자재협의회, 비젼기업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대표는 지난 1983년 현대합성을 설립한 뒤 1991년 인천에 터를 잡았다. 1997년엔 현재 ㈔서구중소기업경영자협의회의 전신인 서구중소기업협의회를 창설해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 왔다.

국제로타리에는 1981년 국제로타리 3690지구(인천, 부천, 경기서북부)의 남부천로타리클럽의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면서 2001~2002년 지구총재로 봉사활동을 벌였고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비록 작지만 학부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인재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인천지법 부천지원조정위원회 회장도 맡아 분쟁조정과 봉사활동을 자신의 일처럼 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녹색성장 기본법에 적합한 견고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실용적인 창호 개발과 함께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사람의 가장 높은 경지의 즐거움은 나눔인 만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항상 가슴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문희국 기자 moonh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