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는 두견이목 두견이과 두견이속에 속하는 새로 한반도 전역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여름철새이다.

 체장 35㎝, 중대형 새로 수컷은 등이 석판 회색이며 하단가슴과 복부에는 흰색 바탕에 갈색의 가로띠가 있다. 턱밑, 멱, 귀깃, 상단가슴은 엷은 회색이다. 체형은 꼬리가 길고 매와 같은 맹금형으로 사납게 보인다. 일반적으로 새들은 모습, 색상, 울음소리에 의해 작명된다. 그중에서도 뻐꾸기처럼 모든나라 사람에 의해 공통적으로 작명되는 일은 흔치않다. 영국인은 Cuckoo, 일본인은 「갓꼬 갓꼬」라 부르며 학명 그 자체도 Cuculus canorus의 Cuculus는 뻐꾸기의 울음소리에서 유래되었고 canorus는 라틴어 canto 즉 노래하다에서 따온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뜻이다. 한반도에 도래하는 종으로는 뻐꾸기, 벙어리뻐꾸기, 검은등뻐꾸기, 두견이, 매사촌 등의 5종류가 있다. 산란시기 5월이 오면 짝짓기를 하며 산란준비를 한다. 이 새의 대표적인 특징은 자신의 새끼를 다른새로 하여금 양육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를 조류생태학에서는 탁란이라고 한다. 이들은 다른새의 둥지를 찾아 알을 낳고 그 새끼는 부화되어 둥지의 어미 새끼를 둥우리 밖으로 밀어내고 혼자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이는 보기에 따라 염치없는 새로 생각할 수 있으나 생태계의 질서를 창조하는 몸짓일 수 있다. 이들이 주로 가모로 선정하는 새의 종류로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산솔새, 개개비 등이다. 이들은 가모 새의 개체수를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모든 새들은 후손을 이어가기 위해 혀로 노래를 한다. 그러나 뻐꾸기처럼 가슴으로 노래하는 새는 없다. 뻐꾸기의 울음소리는 애절하면서 긴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지난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준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뻐꾸기)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어느 시인의 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