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인천고등학교 학생 인터뷰
해외봉사·무료급식 등 활동하며 전교 1등 성과도
"가진만큼 남 도울수 있다면 더 열심히 공부할 것"
"'많이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나눌 수 없다'는 생각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인천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석(사진)군의 얘기다. 전교 1등을 자랑하는 김 군은 지난 11~17일 몽골 울란바토르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김 군은 좋은 성적만큼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겨울철 홀몸 노인을 위한 연탄 나르기와 무료 급식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몽골 등 3개국에서 봉사 경험을 쌓았다. 이처럼 다양한 봉사 경험은 김 군이 갖고 있던 선입견을 지워버렸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남을 돕는 일 역시 힘들다'라는 생각이 없어진 것이다.

김 군은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도와줄 때 가슴에 남는 것도 많다"며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많은 것을 주지도 않았지만 고마워하는 모습을 볼 때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만큼 더 많은 도움을 주고, 베풀고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김 군은 해외 아동들을 도와주면서 뿌듯함을 느꼈지만 한 가지 고민도 생겼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재 모습과 미래에 대한 것이다. 김 군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해외 아동들보다 풍족하게 살고 있지만, 이들보다 더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김 군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하루 12시간씩 앉아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웃는 것조차 어색할 때가 많다. 웃어도 진짜 웃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며 "하지만 해외 봉사활동에서 만난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정말 컸고, 그만큼 행복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한 것은 이들이 우리보다 덜 입고, 덜 먹고, 마음의 아픔도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군은 가진 만큼 행복한 삶을 위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 군은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과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라며 "어른들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우리의 행복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는 "가진 만큼 행복하고 남을 도울 수 있다면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