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신성환 대건고 축구부 감독
금강대기 전국대회 4강진출 지휘

부임 때부터 기본기·정신력 강조

"지도자는 판단력이 가장 중요해"



"현재 열매를 맺기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성장시키는 것이 제 일이죠."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 문상윤, 진성욱, 김용환을 배출한 대건고등학교 축구부 신성환(사진) 감독은 평소 '호랑이 감독님'으로 불릴 만큼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 명성이 자자하다.

신 감독은 "지도자는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생의 장래성을 판단하고 미래를 이끌 선수로 키워내는 것이 내 일인 만큼 학생들에게 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지도이념은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소모하지 않는 것'이다.

현재 시간은 영영 돌아오지 않으며, 유소년 시절이 아니라면 이룰 수 없는 것이 많다는 것이 신 감독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말에 부임했을 때부터 강조한 것이 '기본기'와 '정신력'이다.

신 감독은 "고등학교 전에 기본기를 다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부터는 본인의 '버릇'을 바꾸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신력에 대해서는 "과거 승부차기에서 패했을 때, 실축한 선수가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축구는 팀 경기지만 오롯이 혼자만의 싸움을 벌여야 할 때가 있다"며 "바로 그때 강한 정신력은 선수 자신에게 큰 무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의 냉철한 판단력과 엄한 지도이념에 힘입어 대건고는 2014 금강대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4강에 올라섰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먼저, 대건고를 졸업하고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 현재 U-19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골키퍼 이태희에 대해서는 "이운재, 정성룡, 김승규로 이어지는 골키퍼의 계보를 이을 선수"라고 확신했다.

현 대건고 임은수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갖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선수다"고 높게 평가했다.

/글·사진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