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수평적 당청관계 초점 - 새정치, 직접주도식 차기지도부 선출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지난 3일 7·30재보선 참패에 대한 대책과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비대위 구성 비상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7·30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당내 수습과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거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은 "선거 대승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며 대대적인 보수혁신과 함께 당직개편을 예고했다.

반면 선거 참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새정치민주연합은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먼저 새누리당은 선거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혁신을 지속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1일 의원총회 및 이준석 혁신위원장 위원장과의 영상 대담 등을 통해 전략공천을 배제한 상향식 공천과 당론투표 배제, 당내 혁신기구 상설화를 제시하는 등 혁신 구상의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김 대표가 평소 강조해온 탕평인사과 대야관계 개선, 수평적 관계를 위한 새로운 당청 관계도 주요한 혁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혁신 작업은 조만간 당직 인선이 마무리 되는 대로 상설 혁신기구 구성 등을 통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4일부터 본격적으로 당직 개편을 시행하기로 했다.

함진규 대변인은 3일 "김무성 대표가 7·30 재보선 이후로 미뤄놓은 사무총장 및 지명직 최고위원 등 인사를 이번 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보궐선거 결과 여파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준비 중인 새정치연합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대적인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사퇴로 대표직무대행을 맡은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 1일부터 사흘간 당 상임고문단, 중진·재선·초선 등 선수별 의원모임, 시·도당위원장들과 각각 단위별 비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비대위 구성 방향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지역위원회 구성, 차기 지도부 선출 등의 재건 과정을 한시적인 '관리형'보다는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 작업을 직접 주도하는 '혁신형'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당대회는 내년 1~3월 정기 전대 형식으로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위원장으로는 박 원내대표를 추대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섰다가 낙마한 송영길·김부겸·김진표 전 의원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비대위원에는 외부 인사들을 다수 참여시키는 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당내 인사로는 계파별로 위원을 고루 안배해야 한다는 주장과 계파를 초월해 능력 있는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4일 의원총회를 통해 전당대회 일정 및 비대위 운영 방안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