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협력무드 예상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재보선 당선인에 대한 환영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김포), 김제식(서산·태안), 이종배(충주), 나경원(동작을), 이완구 원내대표, 김용남(수원병), 김무성 대표, 정미경(수원을), 유의동(평택을), 정용기(대전대덕), 배덕광(부산해운대기장갑).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전국 15곳에서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막 닻을 올린 '김무성 호'가 탄력을 받게 됐다.

7·14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로 선출된 후 불과 보름 만에 치러진 재·보선에서 승리함으로써 김무성 대표는 리더십을 인정받아 일단 순항할 여건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마케팅'에 의존했던 선거 전략에서 벗어나 혁신, 지역 일꾼론 등을 내걸고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당의 자생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및 인사실패 등 잇따른 악재를 이겨내고 일군 승리라는 점에서 이번 승리는 당 지도부의 안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착륙에 성공한 김무성 대표로서는 넓어진 정치적 입지 속에 한결 유연한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보이고, 표면적으로 계파를 초월한 당·청 공조 체제 속에서 혁신과 경제살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로 공고히 다져진 여당의 위치는 향후 당·청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수직적·일방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기존 당·청 관계는 이번 선거 승리로 당·청간 협력·공조 무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김 대표가 할 말은 하면서도 얼마나 유연하게 당·청 관계를 이끄느냐가 여권 내 역학 흐름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조만간 그동안 보류했던 당직 인사를 마무리, '김무성 체제'를 완성하는 한편, 8월 중순이나 말께 당 소속 전체 의원들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통해 당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탕평인사를 강조해온 김 대표가 자신의 체제를 구축하면서도 당직 인선에서 친박 인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향후 당내 지형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