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휴가중 SNS에 올린 글 논란
여름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휴가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고정지지층을 겨냥한 우회적인 선거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힘들고 길었던 시간들…"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발언은 세월호 참사 이후 3개월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정부의 무능뿐만 아니라 관피아(관료+마피아) 폐해 등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휴가를 떠나기에는 마음에 여유로움이 찾아들지 않는 것은…"이라며 "아마도 그 시간 동안 남아있는 많은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라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무더운 여름, 모든 분들이 건강하길 바라면서…"라고 글을 맺었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 현안브리핑을 통해 "한가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더구나 휴가기간 중에도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 글을 올린 것은 고정지지층을 겨냥한 우회적인 선거개입"이라고 의심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진실을 알고 싶다며 곡기를 끊고 노숙을 시작한지 벌써 16일째에 접어든 세월호 유가족 분들과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자며 오늘로 10일째 단식중인 야당 국회의원들이 있다"며 "이들을 애써 무시하고 선거승리에 열 올리면서 웃음 가득한 얼굴로 '혁신작렬'을 외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있다. 거기에 더해 휴가를 떠나면서 글을 남기는 대통령까지, 대한민국은 참 다양한 얼굴이 있는 것 같다"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며 남긴 글이 주는 한가로움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통곡을 덮고 있다. 이것이 진실로 박 대통령의 소통하는 방식인가"라며 "유족들의 단식이 16일째이다. 줄줄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고 있다. 박 대통령은 무더위 속에서 단식으로 쓰러져 간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은 보이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까지 세월호특별법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는데, 대통령 휴가로 특별법 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은 한가로운 대통령의 휴가에서 또다시 좌절하고 냉소마저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의 눈물의 약속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닷새간 휴가를 냈다. 이 기간에는 외부로 떠나지 않고 청와대에서 머리를 식히며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