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참사처리 모르쇠로 일관" 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닷새 간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야권은 박 대통령의 휴가시기를 놓고 "세월호 참사 처리가 지연될까 우려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휴가 첫 날 청와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경남 거제의 저도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여름 별장 청해대에서 1박 2일을 보냈지만 올해는 아예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특별한 일정 없이 관저에서 독서 등을 하며 조용히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김기춘 비서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윤두현 홍보수석 등 일부 참모진도 휴가를 떠난다. 김 실장의 빈자리는 조윤선 정무수석이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15일째 단식중인 유가족은 쓰러지는데 박근혜 대통령 휴가 가실 때인가"라면서 "29일까지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의 휴가 때문에 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남일 대하듯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 정부의 무능과 대통령의 무능함에 지쳐 이제 국민들은 등을 돌리고 냉소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박원석 대변인 또한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가 10명에 이르고, 유가족들은 세월호특별법을 위해 광화문과 국회에서 열흘 넘게 곡기를 끊고 있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는 참으로 한가해 보인다"며 "휴가기간 동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와 실종자 가족이 있는 진도체육관으로 광화문 단식 현장으로 향해 달라"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