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화공간 주안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심리상태 분석 등 관객 대화
영화 캐릭터를 통해 심리상태를 분석하는 '사이코시네마 인천'이 이번엔 '기억'을 주제로 관객들과 소통에 나선다.

인천 유일의 예술영화관인 '영화공간 주안'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갖고 세상 사람들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억'에 관한 심층적인 대화를 나눈다.

이번 사이코시네마 인천에서는 예쁜 색채와 실사영화를 보는 듯한 부드러운 모션이 담긴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로 전세계적인 극찬을 받은 실뱅 쇼메 감독의 첫 장편 실사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상영한다.

지난 2013년 토론토국제영화제와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 상상마당음악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추가 상영을 포함해 3회 모두 매진을 기록,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피아니스트이자 영화배우로 활동했던 오스카 레반트는 "행복은 네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억되지 못한 행복은 직무를 유기한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이 같은 기억의 속성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말을 잃은 채 살아가는 피아니스트 '폴'이 우연히 이웃인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하면서 겪는 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33살의 청년 폴(기욤 구익스)은 어린 시절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말을 잃어버리고 산다.

성인이 된 후에도 아빠가 자신에게 괴성을 지르는 악몽에 시달린다.

부모가 사고로 죽은 뒤 이모들의 손에서 자란 그는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거라는 이모들의 기대와 달리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는 처지.

폴은 공원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중년의 여인 프루스트(앤 르니)를 보고 흥미를 느끼고 우연히 이웃인 프루스트 부인의 집에 들르게 되고, 그녀가 준 신비의 마들렌과 차를 마시고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억'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삶의 수면 밑을 끊임없이 헤엄치는 그 기억이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행복하게, 수없이 그 모습을 달리하며 불쑥불쑥 삶의 어느 순간에 침입한다는 것과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기억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사이코시네마 인천은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진행되며, 영화프로그래머 김정욱 영화공간주안 관장이 정신과 전문의 홍상의 홍 정신과 원장과 함께, 정신분석(Psychoanalysis)과 영화미학(Cinema Aesthetics)으로 영화의 깊이와 의미를 나누는 시간이다.

4000원, 032-427-6777 (http://www.cinespacejuan.com)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