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출 … 서청원 후보에 1만4000여 표차 압승
"강한 당·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총·대선 승리" 다짐
지도력 첫 시험대 '7·30 재보선' 과반의석 사수 관건
▲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주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14일 친박(친박근혜) 좌장 서청원 의원을 누르고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맞수 서청원 의원을 꺾고 집권여당의 당권을 잡았다.

새누리당 새 대표는 전날 시행된 전국 선거인단(책임당원·당원·청년 유권자) 투표와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대의원 투표 결과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결정됐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1인 2표제이며 현장투표(대의원과 당원)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김무성 의원은 모두 5만2706표를 얻었으며, 3만8293표 득표에 그친 서청원 의원을 크게 앞질렀다. 이어 김태호 의원이 2만5330표로 3위, 이인제 의원이 2만782표로 4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홍문종 의원은 1만6629표를 얻어 5위를 기록했으나 5위 안에 여성 당선자가 없을 경우 4위까지만 최고위원이 되고 한 자리는 여성 몫으로 돌아가도록 한 당 규정 상 김을동 의원(1만 4590표 득표)에 밀렸다.

김상민(3535표)·김영우(3067표) 의원과 박창달(3293표) 전 의원은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신임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강한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신임대표는 "정치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라면서 "민생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보수 혁신의 아이콘이 되도록 노력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몸을 바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 관련, 새롭게 출범한 '김무성호'는 당내 화합 도모, 과반 의석 사수, '국가대개조' 추진, 당청관계 회복까지 산적한 문제들에 당면해 있다.

먼저 새 지도부의 첫 시험대는 과반 의석수 사수 여부가 달린 7·30 재보궐선거다.

야당에게 발목 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의석수 과반(151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의석수 147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15곳에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최소 4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감정의 골을 메우는 일도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과거사와 세 과시 등을 시작으로 '박심' 공방, 대권 포기 요구까지 김 의원과 서 의원은 선거 기간 내내 공방을 펼치면서 이로 인해 깊어진 감정의 골이 차기 지도부가 새누리당을 이끌어가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조직법 및 세월호 특별법 등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중점 국정과제인 '국가대개조'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 역시 새 지도부의 몫으로 남겨졌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