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두레생협 무인카페, 커피·차 싸게 판매 … 식품안전 프로그램 등 운영
조합원 "수익보단 주민 화합·마을 활성화 목적"
▲ 푸른두레생협에서 운영하는 무인카페에서 조합원들이 제품평가를 하고있다. /사진제공=푸른두레생협
지난해 5월 연수구에는 500원만 있으면 안락한 실내에서 향기로운 원두커피를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

푸른두레생협에서 운영하는 무인카페다. 카페 주인은 없지만 방문객들이 스스로 커피를 뽑고 오순도순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은 그야말로 구민들의 사랑방이다.

푸른두레생협 조합원활동사업부 이보람(26)씨는 무인카페가 하나의 공간을 넘어서 지역소통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이씨는 "수익을 위한 카페 운영이 아닌 조합원들이 서로 관계를 다지는 공간으로 시작했다"며 "이후 조합원뿐 아니라 지역민들과 연대감을 늘리는 장소로 개방했다"고 말했다.

원두커피나 티백 차가 500원으로 일반 커피전문점에 비하면 너무 저렴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이씨는 "생협 홍보 차원에서 생협에서 판매되고 있는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며 "수익보다는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실제 무인카페에서는 차 종류 외에는 아무것도 팔지 않는다. 방문객들이 외부에서 음식물을 갖고 와도 되기 때문에 자기 취향에 맞춰 간식을 사올 수 있다.

이에 이씨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무인카페 밑에 생협을 통해 간식을 사오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무인카페에서는 토스트기와 잼을 구비해둬 방문객들이 사온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무인카페는 카페의 역할도 있지만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씨는 "이전의 그림자극을 포함해 월 1회 영화 상영과 식품 안전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적 프로그램과 함께 식품 첨가물의 위험성을 지양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지역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도모하고 있다.

수익을 남기지 않아 무슨 의미가 있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씨는 "카페를 이용하는 분들에 의해 홍보가 되고 조합원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익을 넘어서 지역민들이 건강한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고 같이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무인카페의 범위를 넘어서 지역민들의 연대감과 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마을이 활성화되고 지역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정아 기자 yja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