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정국을 맞아 9일 오후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농업경영인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서영훈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이 대학 총장실에서 잠시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오전 전남 광양을 방문, 「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가 주관한 「평화를 여는 마을」 건설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진주 경상대를 먼저 찾았던 민주당서 대표가 이 대학 총장 접견실에 있던 이 총재를 찾아 이뤄졌다.
서 대표가 접견실로 들어서자 이 총재는 어색한 표정 속에서도 웃음을 지으며서 대표를 맞았다.
이 총재는 악수를 나누며 『아침에 거기(광양) 다녀왔다면서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에 서 대표는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총재는 『저는 어제 다녀왔습니다.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말을 건넸고, 서 대표는 『그렇죠. 한번 찾아 뵈려고 합니다』라며 답한 뒤 자리를 떴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 대표가 일부러 이 총재를 찾아간 점이나 직접 「방문 의사」를 피력한 점은 그가 여러차례 이 총재를 방문하겠다는 말을 해왔던 점에 비춰 꼬일대로 꼬인 국회의 정상화를 위한 지도부의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러나 이날 만남에 앞서 이 총재와 서 대표는 서로간의 접촉에 대해 그리 내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농업경영인대회 참석에 앞서 이 총재의 기자 간담회가 열리는 진주동방호텔에서 1시간 가량 휴식을 취했으나, 이 총재가 호텔에 도착하기 10여분 전에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특히 경상대 총장실 주변에서 마주친 양당 관계자들은 서로 상대측에게 「찾아올것」을 요청하는 등 만남 형식을 두고 짧은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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