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민주당 부총재가 11일 인천을 찾았다.

 이날 오전 최기선 시장을 예방하고 시청 기자실과 민주당 인천시지부를 들른데 이어 오후에는 인천지역 시·군·구의원들과 차례로 간담회를 가졌다.

 김의원의 인천 방문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선출을 앞둔 행보다.

 김의원은 이날 『인천의 사위 김근태가 인사드리러 왔다』고 전제하고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키워달라』며 인천과의 연고를 강조했다.

 70년대 유신시절 긴급조치 위반으로 수배를 받고 있던중 당시 운동권의 장명국(전 YTN사장)·최영희(내일신문 사장)부부를 통해 소개받은 부인 인재근씨(46)를 인천에서 만나 결혼했다는 것이 그의 인천 사위론.

 강화 교동에서 태어난 부인 인씨는 이화여대 출신으로, 민주화운동으로 함께 수배를 받고 있던중 만나 78년 인천 부평의 이름없는 설렁탕 집에서 결혼식을 올린뒤 신접살림을 꾸렸다는 것.

 김의원은 『어두운 시대 인천에서 살았기에 그리움과 아픔을 함께 한다』며 인천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그 자신도 부천 소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인 부친을 따라 소래, 평택, 양평, 가평을 전전하며 유년시절을 보낸 김의원은 『나도 중부권 출신인데 중부권 대표로 알아주지 않아 섭섭하다』고 조크했다.

 김의원은 최고위원 선출과 관련, 『이번 전당대회가 표면적으로 야 당권, 대권과는 관련 없지만 내적 연관성이 없을 수는 없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상당 부분 시사했다. 또 『21세기는 세계화와 지방화의 두 축이 필요함에도 불구, 세계화만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방자치단체도 지방정부로 표현돼야 하며 인천은 세계화, 지방화의 두 축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의원의 인천론은 지역현안에 대한 구체적 이해보다는 피상적 원론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채 필요에 따른 지역 연고만을 강조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았다.〈권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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