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 사무총장·WB 총재 비롯 국내·외 정재계 거물인사 방문
   
▲ 녹색기후기금(GCF)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입주한 지-타워에 입주한다. 입주 때 4개층을 시작으로 모두 15개 층을 사용할 계획으로, 시가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를, 정부는 재정 지원과 법안 마련 등 소프트웨어적 지원을 담당한다. /사진제공=인천시


4일, 인천이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날이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필두로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가 인천에 둥지를 튼다.

개소식에는 국내·외·정치·경제계의 별들이 송도에 속속 모인다.

정부와 인천시는 지난 2일부터 오는 6일까지 '기후금융 주간'으로 정해 글로벌 포럼, 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한국 정부로서는 처음 맞게된 글로벌 유엔국제기구 유치로 들떠있고, 인천은 한반도 중심도시에서 세계도시로 도약할 기회로 GCF와 WB한국사무소 유치를 기뻐하고 있다.

향후 정부와 인천이 해결할 과제가 상당하지만 우선 두 조직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6일까지 각종 포럼·세미나 열려

2020년까지 기금 1000억$ 조성

재정·금융 중심지로 도약 전망



▲12월4일 인천에 획을 긋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 한국사무소가 4일 인천 송도 G-타워와 포스코 E&C타워에 사무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정·재계 주요 인사를 비롯해 헬라 쉬흐로흐 GCF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크리스티나 피거레스 UNFCCC 사무총장은 물론 UN기구, ADB, AfDB, OECD 등의 국제기구 대표 등 세계적인 정치·경제계 인물들이 대거 참석한다.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는 포스코 E&C 타워에서 개최된다.

이어 G-타워에서는 오전 10시15분 GCF 출범식이 열리고 오후 5시반에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송도사무소 개소식이 마련된다.

GCF 출범식은 G타워 12층 아트리움에서 사무실 투어를 시작으로 테이프커팅식과 경과보고, 축하인사, 출범 환영 및 기후관련 토론이 열린다.

GCF가 출범하는 주간인 2일부터 6일까지는 '기후금융 주간' 운영 중이다.

이 기간 기후금융 글로벌 포럼, 글로벌 녹색기술-금융-정책 전략포럼, 기후재원 민간투자 활성화 국제세미나, GGGI 제4차 이사회 등이 진행되고 있다.

'기후금융 글로벌 포럼'은 기획재정부와 UNDP 주최로 각국 경제·환경 관련 정부, 국제기구·연구소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가해 개발도상국의 기후금융 운영 경험 공유 및 개발도상국 자체 제도를 활용한 기후재원 운용방안을 논의했다.

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GCF·기획재정부·녹색기술센터(GTC) 주최로 열리는 '글로벌 녹색기술-금융-정책 연계 전략포럼'은 글로벌 기후변화 전문가 등 70여명이 참가해 글로벌 녹색·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녹색기술 협력 전략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GCF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전략을 공유한다.

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GCF·기획재정부·세계자원연구소(WRI)·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기후재원 민간투자 세미나'는 새로운 투자기회로서의 기후변화,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GCF 및 국제금융기구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5~6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GGGI 제4차 이사회'는 라스무센(前 덴마크 총리) GGGI 의장과 이사진 등 50여명이 참석해 GGGI 내부규정, 회계방침, 국가 멤버십, 경영전략 등에 대해 토론한다.

 

   
▲ GCF 사무국은 지난 2012년 10월 송도에서 유치결정됐다. 유치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송영길 인천시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총출동해 유치를 지원했고, 유치 후 기대효과 등 지원책을 발표했다.


▲GCF·WB 인천, 유치작전

2012년 10월20일 GCF 2차 이사회에서 24개 이사국들의 비밀투표에서 독일·스위스 등 6개 후보도시와의 치열한 경합을 제치고 인천이 GCF 사무국에 성공했다.

시는 2012년 5월29일 'GCF 인천유치 범시민 지원협의회'를 출범했다.

또 실무·환경정비 추진단을 운영해 GCF 2차 이사회 준비, 송도국제도시의 환경 선도도시 이미지 부각, 액션 플랜 공동 수행과 함께 환경정비, 그린 캠페인 전개 등을 벌였다.

특히 인천지역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대한민국 유치 결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인천은 2차 이사회 개최 하루 전 G-타워를 기획재정부장관 만찬 장소로 활용했다.

당시 G-타워는 준공이 안됐지만 GCF가 유치되면 입주하게 될 건물인 만큼 이사들이 직접 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또 수상택시를 타고 G-타워로 이동하며 송도와 인천의 주변 풍경을 유치 위원들에게 뽐냈다.

세계은행 인천 유치를 위해 당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2012년 10월 15일 열린 지식공유포럼에서 지역사무소 유치협약(MOU)을 체결하고 2013년 연내에 IBRD, IFC, MIGA 기능을 포함한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송영길 시장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 송도와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 기존 국제기구의 입주현황, GCF 사무국 유치이후 세계은행과의 업무공조 등을 강조하며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송도에 설립해 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시는 기획재정부 담당부서와의 긴밀한 협력활동을 통해 송도유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송도유치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하는 한편 세계은행의 방문실사시 협력방안을 마련했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에 돌입한 후 4차례 실사를 거친 끝에 지난 10월1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설립을 위한 협약체결에 서명했다.

세계은행그룹은 송도에 한국사무소 본부를, 서울에는 연락사무소를 열기로 하고 세계은행의 협력을 토대로 경제개발정책,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금융 등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에서 개도국 발전에 기여하자고 입을 모았다.


▲유·무형적 파급효과

GCF 사무국 유치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파급 효과를 보면 국격을 높이고 글로벌 기후변화 재정·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가장 크다.

기금규모는 2020년까지 1000억 달러(이후 연간 1,000억 달러 조성)이다.

재정·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 일자리 창출과 국제회의 개최 등으로 GCF 사무국 주재원 500명 상주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약 38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인천개발연구원(IDI)은 지역경제에 연간 약 1900억원의 파급 창출을 내다봤다.

여기에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은 투자유치 활성화를 통해 태양광과 2차 전지 등 국내 기업들의 녹색산업 관련 투자유치 활성화 및 GCF의 선진화된 녹색금융과 녹색산업 결합을 통한 신성장 녹색 경제 구현이 예상된다.

이밖에 정치·외교적 역량 강화 및 남북관계 긴장 완화도 기대된다.



■GCF·WB 개발도상국 지원 기대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기후변화 특화기금으로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린다.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16차 당사국 총회에서 기금 설립이 승인됐다.

선진국들은 2010~2012년까지 이 기금에 300억달러의 긴급재원을 지원하고 2013~2015년까지 300억달러, 2020년부터는 매년 1000억달러의 재원을 조성키로 했다.

송도 G-타워에 입주하는 GCF 사무국은 올해 4개 층을 시작으로 모두 15개 층을 공관으로 사용한다.

출범 초기 근무 인원이 약 30~40명 규모로 시작한다.

인천시에서는 사무공간 제공과 함께 상주 직원들에 대한 문화, 스포츠시설 이용,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체험 등의 웰컴패키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에서는 2019년까지 연간 100만달러씩 700만달러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2014~2017년까지 4000만달러의 개발도상국 능력개발비용을 지원한다.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은 보통 세계은행(World Bank)이라 일컫는 'IBRD(국제부흥개발은행)·IDA(국제개발협회)'를 비롯해 IFC(국제금융공사), MIGA(국제투자보증기구),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 등 5개 기관을 통합해서 부르는 말이다.

각 기관은 형식상 별도기관이나 실제로는 IBRD의 총재가 각 산하기구의 총재직을 겸임해 운용상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송도 한국사무소에는 IBRD, IFC, MIGA가 우선적으로 인력을 배치해 운영된다.

IFC는 세계최대 민간분야 개발기관으로 신흥경제시장에 투자를 원하는 주한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MIGA 역시 한국 민간기업의 대개도국 투자촉진의 매개체로 아시아 투자가들의 활동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