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계춤축제가 오는 9월(24일~30일) 인천 대공원 특설 야외공원에서 열린다. 이를 알리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며칠전 춤축제 세부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 계획에 의하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몽골 미국 등 7개국 민속춤 공연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언어를 뛰어넘어 각국의 특색을 살린데다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담고있다고 볼때 여기에 거는 시민의 기대는 대단하리라고 여긴다. 이밖에 전시행사 청소년행사 시민참여행사 부대행사 등이 계획돼 있는 데다가 근래에 보기드문 국제규모의 행사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시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축제는 우리의 민속춤을 세계에 알리고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며 또 한편으로는 훌륭한 예술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여러 나라의 다양한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되어야한다. 그동안 한민족 연극제 등 여러차례에 걸쳐 국제규모의 문화행사를 구상해 왔으나 번번이 좌절되고 말았을 뿐 아니라 좋지 않은 뒷소문이 나돈게 사실인 만큼 이번 축제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어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시민과 기업 그리고 공공의 참여와 협력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명색이 국제 행사이고보니 준비할 일도 많을 것이다. 겨우 두달 남짓 남은 짧은 기간에 이를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문화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이지만 이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은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행사의 전문요원 확보와 관광객 유치 그리고 PR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를 소홀히 하면 예산만 축낸다는 지탄을 받기 쉽상이다.

 그런 관점에서 춤축제를 서둘게 아니라 10월에 있을 인천시민의 날 행사기간에 개최한다면 예산도 절감할 수 있고 시민의 참여도가 훨씬 많아지리라고 생각한다. 관계자들이 심사숙고해 주길 바란다. 왜냐하면 이것은 축제를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 되는 동시에 우리 공연예술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 잡음

 시군구의회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뇌물수수와 향응제공 등의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기초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의장단 선거와 관련 인천과 경기도내 상당수 기초의회 의원들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물의가 잇따르자 기초의회의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장단 선거와 관련 잡음이 일고 있는 인천과 경기도내 시군구의회는 모두 10여개로 대부분 금품수수와 향응 제공 등이 문제가 돼 해당의원들이 불구속 되거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의회운영이 파행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인천 남동구의회는 의장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향응을 제공한 의원과 이를 제공받은 의원 등 5명이 불구속 됐으며 계양구의회도 의장선거와 관련 뇌물수수 파동으로 2명이 입건됐다. 동구의회 일부의원들도 온천에서 단합대회를 갖고 자신들의 소속당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에 당선되도록 하자며 금품제공을 사전담합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는 안산시의회와 안양시의회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성남시의회는 국회의원이 의장단 선거에 개입했다며 의원 8명이 당을 탈당한 것과 관련 검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또 김포시의회는 재투표 유효여부로 내분이 일고 있으며 포천군의회는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금품수수 후유증으로 파행운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기초의회 의원들의 비리가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비난여론과 함께 기초의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기초의회 설립취지에는 어딘가 어폐가 있어보이지만 출범이후 기초의회의 활동과 일부 의원들의 계속된 비리를 지켜본 시민들로서는 이같은 시민단체의 무용론 제기에 한편으론 솔깃해지는 느낌이다. 자신의 사업확장을 위한 무리한 요구, 국회의원 뺨치는 청탁, 자신의 지역구를 의식한 행정관료와의 알력, 선진의회 견학을 빙자한 해외관광에서의 추태 등 일부 기초의회 의원들의 작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대다수 기초의회 의원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지역의 일꾼을 자처하며 지역주민을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다. 기초의회 의원들의 도덕성 회복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선봉이란 자부심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