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경기도내 관광지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 현행규제 예외적 완화 약속따라

이천 레고랜드.가평 축령산리조트 등 활기  이같은 전망은 16일 경기도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외국자본을 유치해 개발하는 관광지에 대해서는 현행 규제를 예외적으로 완화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관련기사 3면>

 김대통령은 이날 경기도청 출입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우리의 경제현실을 고려할 때 외자유치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만큼 외자유치를 통해 관광지를 개발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규제를 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밝혀왔는데도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묶여 외자유치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이천 레고랜드와 가평 축령산 리조트, 하남 미사리 위락단지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됐다.

 이천 레고랜드의 경우 세계적인 아동용 장난감 제조업체인 레고그룹이 이천시 마장면 표교리 일대 18만평에 2억달러를 투자해 어린이 교육용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 지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6만㎡ 이상은 개발이 불가능해 레고측이 투자를 포기하고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자 경기도는 규제해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레고측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이번 김대통령의 약속에 따라 레고랜드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른 시일안에 레고그룹과 재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며 레고측도 여건이 개선되면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치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가평 축령산 리조트 단지는 이 일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이용, 2억6천5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1백63만평 부지위에 스키장, 골프장, 콘도시설, 호텔 등을 건설하려는 계획으로 미국 등지에서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도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묶여 종합개발을 포기하고 개별사업별로 별도 추진하는 등 외자유치와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한 지난 7월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 부시장 일행이 하남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힐튼사에서 모두 20억달러를 투자해 미사동 일대에 카지노호텔을 포함한 종합위락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의사를 내비친 개발계획도 이번 김대통령의 규제완화 약속에 따라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