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견디는 비결 … 자신에 대한 믿음"
   
 


할리우드 최초의 한국인 미술총감독 한유정이 8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1 '강연 100℃'에 출연해 '나는 나를 믿는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서양화를 전공한 한 감독은 무대 디자인에 관심을 두면서 스물여섯의 나이에 직장을 내팽개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3개에 1달러짜리 햄버거를 얼렸다가 녹여 먹기도 하고 학비 마련을 위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조기귀국의 위기도 있었지만 장학금을 받으며 악착같이 버텼다.

그러던 중 친구의 권유로 1999년 한국영화 '러브'의 미국 로케이션에 미술감독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인 최초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이후 '리틀 히어로2'와 '맨 프롬 엘리시안 필즈'로 앤디 가르시아, 믹 재거, 제임스 코번 등 대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영광도 누렸다.

지금은 파라마운트, 워너스브라더스, ESPN, MTV 등과 함께 일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미술감독 반열에 올랐다.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도 찾아보기 어려운 할리우드에서 '미술총감독'으로 살아남으려면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야 한다.

한 감독은 "동양인에 여자라는 핸디캡까지 더해져 끊임없이 무시하고 의심하는 시선 속에서 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실력으로 일하고 나 자신을 믿는 것 뿐이었다"고 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