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저조 문책 …"이길 경기 놓쳐 팀 변화 필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성적 부진에 따른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신영철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대한항공은 신 감독에게 총감독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으로, 신 감독은 3년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대한항공은 감독 대행 체제 대신 조만간 새 감독을 영입해 잔여 시즌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전반기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몇 차례 놓치면서 팀 전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8승7패, 승점 26을 기록하고 남자부 4위를 달리고 있다. 2009-2010 시즌 중반 진준택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2010-2011, 2011-2012 두 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고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현역 시절 김호철 드림식스 감독의 뒤를 잇는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린 그는 조직력을 강조하는 배구로 2010-2011 시즌 팀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한편 신영철 감독을 경질하고 분위기 일신에 나선 대한항공은 감독대행에 김종민(39) 코치를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열리는 삼성화재와의 4라운드 첫 경기부터 감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고 9일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