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승승장구'출연
54년 연기인생 돌아봐
   
 


탤런트 박근형이 9일 밤 11시20분 방송되는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해 54년 연기인생을 돌아보고 전도연, 조민수, 김남주 등 톱 여배우들과의 인연을 들려줬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는 최근 녹화에서 '칸의 여왕' 전도연이 신인시절 자신 때문에 많이 운 사연을 공개했다.

"나와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후배들은 나를 무서워한다"며 말문을 연 박근형은 "전도연도 나 때문에 많이 울었다. 드라마에서 내 딸로 나왔는데 내가 심하게 혼내면 뛰쳐나가서 울다가도 금세 다시 덤벼들며 연기를 배웠고 나날이 발전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은 워낙 상상력과 연기력이 출중했다. 그 결과 해외에서 상도 타왔고, 이제 시집가서 아이 엄마가 된 것을 보면 참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피에타'의 조민수에 대해서는 "조민수는 전도연과 정 반대되는 스타일이었다"며 조민수와 함께 연기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또 김남주에 대해서는 "남주는 내 딸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 남주에게 장가오는 복 받은 사람이 누굴까 하고 신랑을 유심히 봤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보니 남주 덕에 '남주 신랑'이 승승장구하더라"며 웃었다.

안방극장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박근형은 "인간 박근형은 '허당'"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근형은 또한 이순재, 신구, 최불암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고 "네 명이 모이면 내가 막내다. 그래서 그분들과 만나면 내가 나서서 즐겁게 해주곤 했는데 가수 흉내를 잘 내서 '박카수'로 불렸다"고 전했다.

이밖에 그는 1963년 KBS 공채 3기 탤런트로 출발했지만 돌연 방송사에서 퇴출된 사연과 연기가 잘 안 풀렸을 때 자살 시도까지 했던 사연 등을 들려줬다.

박근형은 '연기가 지겨웠던 적은 없나'는 질문에는 "나는 아직도 극본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연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다른 사람의 역할이 탐날 때도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