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위 인생 …'꿀포츠'부부의 팔도유람기
   
 


지난해 KBS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에서 '꿀포츠'라 불리며 주목받은 김성록(55·사진) 씨.

그는 지금 본업인 양봉일에 전념한다. 철 따라 꽃을 찾아 이동해야 하는 그는 작은 트럭에 벌통과 채밀기를 싣고 제주도에서 민통선까지 일 년의 절반을 떠도는 방랑생활을 한다.

20년 전 아내 유희걸(52) 씨와 함께 경북 영양의 오지 산골로 내려온 이후 이 같은 '길 위의 삶'을 사는 그는 밤이슬 맞으며 텐트에서 오들오들 떨어도, 꿀 바른 빵 한 쪽에 끼니를 때우면서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한다. 그의 옆에는 늘 아내가 함께 있다.

KBS 1TV '인간극장'은 2-6일 오전 7시50분 '길 위의 부부'를 방송한다.

'청춘합창단' 방송 이후 팬카페와 팬들이 생겼고 무대에서 노래할 일도 많아졌다는 김씨는 사실 서울대 음대를 중퇴하고 성악가로 활동했다. 그러다 20여 년 전 세상의 소음과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산골로 들어왔다.

꽃이 피는 지역으로 벌과 함께 이동하며 꿀을 뜨는 이 부부는 봄부터 여름까지 한철 동안은 개화지를 따라 이동하고, 여름이 되면 산속 깊은 곳으로 벌통을 옮겨 다음해까지 벌을 키운다.

산골에는 16년째 짓는 김씨 부부의 돌집이 있다. 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공사를 이어간 탓에 집 이곳저곳에 물이 새고 흙바닥이 드러난 미완성 상태다. 그러나 '떠돌이' 생활을 하는 부부에게 이 집은 늘 '쉬어가는 곳'이자 소풍 나온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