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적도의 남자'(사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1위 굳히기에 나섰다.

26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적도의 남자'는 전날 전국 기준 15%, 수도권 기준 15.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각각 2%, 1.8%포인트 오른 수치다.

MBC '더킹투하츠'도 같은 날 전국 기준 11.3%, 수도권 기준 12.9%를 기록해 지난주보다 0.8%, 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편, SBS '옥탑방왕세자'는 전국 기준 10.6%, 수도권 기준 11.4%을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드라마 3위로 추락했다.

이날 '적도의 남자'는 선우(엄태웅 분)가 감정인 신분으로 장일(이준혁)을 찾아가 날 선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그렸다. 또 최수미(임정은)가 13년 전 선우를 죽이려 한 장일의 범행을 목격한 증인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긴박하게 조여오는 이야기와 탄탄히 연기력이 호흡을 맞추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데 성공한 것.
'적도의 남자'는 방송 초반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총선 개표방송으로 경쟁작들이 결방한 사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2일을 제외하고는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KBS 관계자는 이를 두고 "정통 드라마의 힘인 것 같다"며 "초반에 깔았던 극 중 장치와 갈등 관계가 밖으로 드러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기자들도 캐릭터의 깊이를 잘 소화해주고 있다. 빡빡한 촬영일정에도 배우의 표정이라든가 여백을 살린 영상,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섬세한 영상이 잘 연출됐다. 이런 부분들이 처음부터 화제가 되지는 못했지만 한 번 본 사람에게는 완성도 있는 드라마라는 인식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