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가 겉돌고 있다는 보도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의 음식물 쓰레기 반입금지조치를 불과 수개월 앞두고 공동주택단지에서의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쓰레기대란(大亂)이 예고되고 있다니 걱정이다.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주민대책위는 수도권매립지의 3공구매립이 시작되는 오는 11월부터 수도권의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거부한다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지자체에 이미 통고한지 오래다. 따라서 하루 수천t씩 쏟아져나오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이제 주민들의 생활불편 차원이 아니라 자칫 쓰레기대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자치단체별로 음식물쓰레기 처리대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을 맞고서도 방관하듯 하고 있다면 음식물쓰레기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의 음식물쓰레기 반입금지에 대비, 지난 4월부터 공동주택 32만7천세대를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이를 실천하는 세대는 46.5%인 15만2천74세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더욱이 공동주택단지내에 보관시설이 부족한데다 음식물쓰레기를 분리수거해놓고도 방출할 곳이 마땅치않아 분리수거자체에 차질을 빚고 있다니 한심한 일이다. 이에따라 자치단체의 분리수거 실적도 계양구는 24.5%, 남구 32.5%, 서구 24.9%에 불과하다니 음식물쓰레기 처리실태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우리의 식생활 특성상 음식물쓰레기 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물기가 많아 쓰레기매립지에서 침출수가 대량으로 발생, 냄새가 심하고 주변 땅과 바다를 오염시키는등 문제는 심각하다. 따라서 각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식단을 간소하게 차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 등 재활용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지역별로 건조시설 등을 갖춰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안이하게 적당히 넘겨서는 안된다.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가 우선 시행되지 않으면 쓰레기 대란은 피할 수 없다. 시민운동 차원의 계몽과 더불어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