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재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4명의 후보 가운데 이회창 후보와 손학규 후보가 25일 오후 인천을 방문했다.

 이들 두 후보가 이날 인천을 찾은 목적은 같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이 후보는 김홍신 의원과 고흥길 당선자를 비롯한 여러명의 측근들이 동행한데다 인천지역 한나라당 당선자와 지구당위원장 전원이 그를 영접, 총재때와 별 차이가 없었던 반면 손후보는 단신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인천지역 대의원 200여명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는 등 선거운동을 벌였지만 손 후보는 이 후보와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대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같은 불공정 경선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이 후보는 기자 간담회에서 『나는 당헌 당규에 맞게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세론」을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나에게 표를 몰아주면 독선·독주한다고 주장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라며 『현 정국은 야당에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표를 몰아달라고 했다.

 손 후보는 대의원들이 이 후보 간담회에 대거 참석해 지구당 순방이 여의치 않자 일정을 변경하고 이 후보의 인천 간담회장을 찾았다.

 손 후보는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대의원들에게 『이회창 후보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 측근들에게 『선거운동 기간 중 이 후보를 계속 따라다니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간담회장을 나서는 이 후보에게 『대의원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총재님 잔치에 할 수 없이 끼었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최창민기자〉 cmchoi@inchonnews.co.kr

 한편 김덕룡 후보는 오전 충주 지구당 방문에 이어 150여명의 대의원이 모인 청주에서 충북지역 간담회를 개최, 『빼앗긴 정권을 되찾기 위한 역할을 맡겨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측은 유효표 7천여표 중 30% 수준인 2천여표의 획득을 1차 목표로 삼고 『특정인의 독주체제를 저지하자』는 슬로건 아래 이 후보측의 이탈표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강삼재 후보는 부산진구와 해운대 등 부산지역 14개 지구당을 시작으로 「표밭 다지기」에 돌입했다.

 모두 14명에 달하는 부총재 경선 출마자들도 후보등록을 일찍 마친 뒤 각각 전국을 순회하며 대의원들과 접촉, 득표활동에 돌입했다. 박근혜 후보는 포항, 경주, 경산, 영천 등 경북지역 9개 지구당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통해 「계파정치 극복」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부영 후보도 오전 제주도에 이어 오후에는 대구를 방문하는 등 전국순회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