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민주당 뿐아니라 한나라당도 처음으로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고 정부 공식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광주시민들이 말하는 「5월의 전국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등 지도부는 16일 묘역을 참배하고, 이부영 총무는 당대표 자격으로 18일의 정부 주관 기념식에 참석하며, 이에 앞서 17일엔 민주당과 한나라당 386세대 당선자들이 공동으로 묘역을 참배한다.

 한나라당 망월동 참배단에는 이 총재를 비롯, 맹형규 총재비서실장, 권철현 대변인 등이 포함되며, 당내 젊은 정치인 모임인 「미래연대」의 남경필 의원과 심재철·김부겸 당선자도 동행한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망월동 참배는 다음달 10일께 있을 민주당 지도부의 부산 민주공원 방문과 함께 대화정치 정착, 지역감정 치유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며 『여야 영수회담 합의정신의 연장선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총재의 묘역참배 결정에 앞서 이 문제를 권철현 대변인과 협의해온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은 박광태 광주지부장에게 5·18 단체들의 의견을 들어줄 것을 요청, 5월재단 소속 7개 단체 대표들이 모여 ▲야당 총재의 참배를 환영하며 ▲어떠한 불상사도 없도록 한다는 점을 결의하고 이를 야당측에 전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별도행사 계획은 없으나 서영훈 대표와 유삼남 연수원장이 18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리는 「5·18 민중항쟁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또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는 김옥두 사무총장, 박상천 원내총무, 이해찬 정책위의장, 정동영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다.

 이와는 별도로 여야 386 당선자 16명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4명은 17일 오후 광주 망월동 묘역을 공동 참배한다.

 민주당에선 김민석 의원과 임종석 장성민 정범구 송영길 김성호 이종걸 함승희 당선자와 원외인 이인영 우상호 위원장이 참가한다. 한나라당에선 원희룡 오세훈 김영춘 안영근 정병국 심규철 김부겸 심재철 당선자와 원외인 정태근 고진화 위원장이 공동참배단에 합류한다.

 이들 가운데 민주당 인사들은 17일 오후 광주시내 호텔에서 MT를 겸한 간담회를 가진 뒤 18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 기념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5·17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당사자와 가족들은 1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20주년 회고 모임을 열고 당시의 아픔과 민주화운동에서 차지하는 이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행사를 연다. 모임에는 이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던 민주당 한화갑 김옥두 이협 설훈 김홍일 이해찬 의원과 배기선 당선자, 민국당 박정훈 의원, 한승헌 전 감사원장, 한완상 전 부총리, 고 은 시인, 이해동 목사, 작고한 문익환 목사의 가족 등이 참석한다.

 행사에서는 숙명여대 이만열 교수가 「5·17 내란음모사건의 진실과 역사의 의의」를 주제로 강연하며, 당시 사건에 대한 신문보도와 재판기록, 관련자 회고담을 엮은 기념책자 발간 문제 등을 논의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