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총무에 정균환의원이 선출됨에 따라 다음달 2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원내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은 3선인 박명환,이규택, 김형오, 김호일의원과 재선인 안택수, 이재오 의원 등 6명이다.

당초 원내총무 물망에 올랐던 4선의 신경식의원은 23일 돌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신의원은 임명직 부총재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4선급 의원들 대부분이 부총재 경선에 출마한 상태에서 신의원 마저 출마를 포기, 후임 총무가 3선급에서 배출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차기 총무 선수에 신경을 쓰는 것은 민주당 차기총무인 정균환 의원이 민주당 신실세로 부상하면서 김대중대통령의 신임까지 얻고 있어 나름대로 결정권을 갖고 대야 협상에 나설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정 의원과 대적해 밀리지 않는 총무가 선출되야 하는데 현재로선 정의원과의 「키높이」를 맞출만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이부영 원내총무는 『우리당의 새 총무는 협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며 정의원과 선수를 맞추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원창 총재특보도 『신선한 인물을 내세워 민주당과 원내협상을 벌여나가는 것도 나쁠 것은 없으나 어쨋든 선수가 문제인 것 같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 총무경선의 후보군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부총재 경선에 떨어진 4선급 중진들이 어떤 행보를 취하는냐에 크게 좌우 될것으로 보이며, 이때 당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할지가 최대변수라고 볼 수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 원내총무에 당선된 정균환 의원에 대해 4선 관록에다 원만한 성격과 협상력까지 두루 갖춰 여야 관계가 한층 원만해 질 것이라며 후한 점수를 주었다.

〈최창민기자〉 cmchoi@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