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남북은 오는 8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4차 준비접촉에서 의제를 포함한 15개항 안팎의 실무절차 합의서에 서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3차 준비접촉이 끝난 뒤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이같이 밝히고 『이번 접촉에서 원칙적, 근본적인 것은 합의가 됐고 다만 표현이 다른 부분이 남아 있을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북은 이날 비공개로 3시간10여분 동안 진행된 3차 접촉에서 대표단 규모와 왕래절차 등을 둘러싸고 막바지 절충을 벌여 실무절차 합의서가 거의 완성 직전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오는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 정상회담을 2차례 이상 갖는다는데 사실상 합의하고 이르면 내주중 판문점에서 부문별 실무자접촉을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결의문은 또 『범정부적 공직사회 개혁에 적극 동참하고 국내외에서 공"사(公"私) 생활에 있어 품위를 유지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날 북측 회담 관계자는 『기자 숫자가 문제가 된 것 같다』며 『남측이 제시한 80명에서 좀 더 줄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북측은 경호 문제는 북측이 주도해서 하는 것으로 하고 남측 대표단의 수행원은 100명, 취재단은 40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일단 제시했으나 남측의 강력한 재고 요청으로 4차 접촉에서 다시 입장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측은 남측 위성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는 편의 제공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양영식 수석대표는 『양측은 오는 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리는 4차 접촉 이후 의전, 통신 부문별 실무자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접촉에서 많은 부분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날 접촉에서 북측은 한때 선(先) 부문별 실무자 접촉 후(後) 절차합의서 서명방안을 제시했으나 남측 입장을 수용, 4차 접촉 이후 빠른 시일내 부문별 실무접촉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은 경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 경로는 차후 경호 실무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4차 접촉에서 양측의 최종 입장을 조율, 정상회담 실무절차합의서를 채택, 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 수석대표는 이날 3차 접촉 모두 발언을 통해 『판문점을 통한 육로는 이미 열린 만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하늘 길도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해 김대통령 평양 방문시 항공편 이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