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의 넓은 지하주차장을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아직도 교통관련 행정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인천 도심의 주차난은 이제 그 도를 지나쳐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공·민영 주차시설의 확충을 유도하고 활용가능한 주차시설의 이용을 극대화하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종합문예회관 주변일대는 날로 교통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따라서 주차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문예회관의 지하 1, 2층 568면의 주차시설이 7년째 텅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교통행정의 부재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도심에 있는 넓은 공간의 주차시설이 활용되지 못하고 7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은 막대한 예산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시민을 위한 공익시설은 시민 편의를 위해 활용방안을 찾아야 마땅하다. 관리상의 어려운 문제만을 내세워 시민들에게 개방을 꺼리는 것은 행정의 무능을 드러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오늘날 교통체증의 근본원인은 교통시설 확충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데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도로망 확충이야말로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나 이에 못지않게 주차장의 확보와 합리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주차난이 그 도를 지나쳐 이웃끼리 주차시비가 끊일 새 없이 일어나는 골칫거리로 주차전쟁이란 용어가 나올 정도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의 교통혼잡비용이 전국 7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는 사실은 인천의 교통문화수준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차량증가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는 추세이나 제반 교통개선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60만대가 넘는 등록차량중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현실에서 공·민영 주차장과 부설주차장을 모두 합쳐도 주차수용은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폭증하는 교통량을 적절히 수용하기 위해서는 교통시설의 확충, 신호체계의 개선 등이 전제되어야 하나 주차관리 등 교통혼잡 비용을 줄이고 유도하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

 인천문예회관 지하주차장을 시민 요구대로 과감하게 무료개방하는 등 교통체계의 선진화를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