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등장 전 지구·태양계 등 쉬운 풀이
   
▲ 대단한 하늘여행 | 윤경철


최근 역사에 기록될 대지진으로 일본 열도가 큰 재앙을 맞고 있다. 사상자와 실종자를 헤아릴 수 없고 지진이 몰고온 쓰나미(지진해일)로 도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처럼 우리가 발 딛고 생활하는 땅의 상태는 인간이 예측할 수도 없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한다.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별, 지구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인류가 등장하기 전에도 지구는 이런 변화를 겪었을까.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언제 어디서 만들어진 것일까. 더 멀리로는 지구가 포함된 태양계는 과연 어떻게 이뤄져 있으며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 것일까. 사실 이런 질문에 누구도 명확한 답을 해주기는 어렵다. 다만 작은 힌트는 주어진다. 그 힌트는 아직도 여러 격변의 흔적이 크레이터들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달을 통해서, 지금도 생겨났다 사라지는 별들이다.

책 '대단한 하늘여행'(푸른길·348쪽)은 하늘과 우주의 별, 기상,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하늘을 동경하고 많은 관심을 가졌다. 하늘의 별들을 임의로 이어 별자리를 만들기도 했도, 그 별자리로 사람의 미래를 점쳐보기도 했다. 우리네 조상들도 혜성이 나타나면 불길한 기운으로 여기는 등 하늘의 변화에 항상 예의주시했다. 뿐만 아니라 인류는 달과 태양의 변화 주기에 맞춰 농사를 짓고, 계절을 나눴으며, 이에 순응해 생활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달력이 태양의 움직임을 활용해 나눈 주기인 태양력을 이용한 것이란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된다면, 하늘의 움직임이 인간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처럼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하늘과 우주, 기상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 빅뱅부터 시작해 태양계의 행성들 발견, 별의 온도와 색의 관계, 만약 달이 없었다면 지구가 어떻게 됐을지에 대한 상상, 인공위성의 놀라운 역할들을 다룬다.

최초의 비행기부터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까지 비행기의 발달과 서쪽에서 해가 뜨지 않는 이유, 산성비와 오존층 파괴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하늘에 대한 지식을 폭넓게 다룬다. 윤경철 지음, 1만8천 원.

/김진국기자 freebird @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