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중소기업청이 그동안 시험설비를 전면 개방하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고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학, 섬유, 기계, 금속, 전기분야의 시험^분석^연구설비 630여점(51억원 상당)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어느때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 98년에는 393개 업체가 연간 2천3백63회, 99년에는 620개 업체가 5천2백12회에 걸쳐 기자재를 사용하는 등 수요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정책은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뿐 아니라 생산성을 제고하는 한편 경제의 비효율성을 낮춤으로써 인천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세계경제가 무한경쟁시대로 변모해가는 추세하에서는 기술력을 높여 세계경제의 틀속에서 차지하는 우리제품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이야 말로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에 관한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고무적인 일이다. 중소기업은 자본의 취약성, 전문인력확보의 어려움, 기술의 열악 등으로 외국기업과의 시장경쟁에서 대기업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돼 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는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동안의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비판,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지원에 대한 과도한 기대나 잘못된 인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추진상의 문제점에 기인된 바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지역에 경영기반을 둔 유망 중소기업 특히 경영기반이 약한 지방특화산업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기술정보의 제공에서 산학협동에 이르기까지를 포괄하는 종합기술개발지원체제의 구축이 절실하다. 지역기술개발 지원의 강화는 세계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 해당한다. 따라서 영세한 중소기업이 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으므로 이를 위해서는 당국의 보다 많은 이해와 관심이 전제되어야 한다.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기업만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