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 『도처에서 지역주의를 악용해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 하고 있다』면서 『여당이건 야당이건 이러한 일은 결단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지역주의)는 3·1정신을 거역한 민족에 대한 죄악으로서 우리는 이를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은 『세계화 시대를 맞아 남북한조차 화해해야 하는 시대인데 대한민국내에서 지역을 가르고서 우리가 어찌 선열들을 대할 면목이 있겠느냐』며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주의를 반드시 타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자유당 민주당 (정권)때까지만 해도 전라도 출신이 경상도에서,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5.16 군사정부 이래 이렇게 됐다』며 『3·1 운동을 진심으로 기념하는 길은 전 국민이 하나가 돼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합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국민의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신장됐지만 정치의 혼란이 국정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개탄하고 『정치의 책임을 지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정치가 안정돼야 미래를 위한 개혁을 할 수 있다』면서 『개혁을 중단하면 우리는 3류국가로 전락하고 만다』고 덧붙였다. .〈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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