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민련은 31일 인천 등 수도권 일원에서 집중적으로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갖고 4·13 총선 승패를 가를 이 지역 민심공략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31일 수도권 승리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인천지역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잇따라 열고 『경제도약을 위해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초반 세몰이를 계속했다.

 민주당은 이날 유세에서 세금을 안내거나 병역면제 의혹이 있는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야당쪽에 많다고 보고 납세실적과 병역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후보자의 전과기록을 공개키로 한 선관위의 결정을 환영하며 전과기록 공개를 병역과 납세실적에 이은 쟁점으로 부각시키며 야당을 압박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등 중앙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주안역북광장, 십정초등학교, 모래내시장, 남동초등학교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가졌으며 계양시장, 산곡동 한화마트, 용현시장, 옥련동 재래시장 등에서는 거리유세와 유권자 접촉을 통해 인천지역 세몰이를 계속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1천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십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부평갑 정당연설회에서 『이제 겨우 겨울을 빠져나와 봄의 문턱에 있는 우리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이위원장은 주안역북광장에서 열린 남구갑과 남동갑·남동을 정당연설회와 계양, 부평을, 남구을, 연수 지역 거리유세에서 『인천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안정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며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한동 총재는 31일 모두 경인지역으로 출동, 수도권 공략에 화력을 집중했다.

 김 명예총재는 인천 서·강화갑(권중광), 중·동·옹진(이세영), 남을(강승훈), 연수(정한용), 남동을(박태권)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캐스팅보트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재도 오전 의사 구제역 파동을 겪고 있는 파주시 파평면을 방문,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인천 남갑(정의성)에서 릴레이유세를 갖고 세확산에 주력했다.

 김 명예총재는 인천지역 유세에서 내각제 문제와 경제파탄 책임론을 거론하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공격한 뒤, 총선후 캐스팅보트 행사를 통해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자민련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새 피」를 갈자고 그러지만 수혈을 잘못하면 에이즈에 걸린다』며 「386세대」 후보들을 겨냥한 뒤 『국회는 싸우는 데가 아니므로 국회에 투사를 보내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경기유세에서 『지난 28일 파주 유세에서 중부정권 창출론과 경기도 대통령론을 이야기 한 후 우리 경기도에서 자민련 지지도가 엄청나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에서 자민련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